고객 자금을 관리·운용해주는 신탁회사들이 올 상반기 수탁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회사가 증가하면서 출혈경쟁으로 인해 신탁보수율이 떨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44개 신탁회사(겸영 35개사,9개 부동산신탁회사 등)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4024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에 비해 28%(117억원)나 감소했다.

신탁업을 겸영으로 하는 은행권의 영업수익은 171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줄었고,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수익도 2148억원으로 2.1%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탁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들이 잇따라 신탁보수율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증권사의 경우 신탁보수율이 일정한 단기 특정금전신탁 위주로 영업한 덕분에 신탁부문 영업수익이 작년 동기보다 71.4%(66억원) 늘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만기 3개월 안팎의 단기 특정금전신탁을 주력 신탁상품으로 팔고 있다.

전체 신탁재산 수탁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258조7000억원에 달해 1년 전보다 33조9000억원(15.1%) 증가했다. 부동산과 금전이 각각 120조3000억원,96조8000억원으로 20%씩 늘면서 전체 신탁재산의 83.9%를 차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