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이모저모) 냐오차오의 '마지막 잎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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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보기 위해 살아남자고 맹세한 197명의 암환자가 병마와 싸운 끝에 꿈을 이뤘다. ' 신징바오 등 중국 언론들은 14일 상하이에 거주하는 암환자들이 베이징에서 올림픽응원단으로 뛰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상하이 암회복클럽 회원인 이들이 생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건강하게 살아서 베이징올림픽을 보자'는 캠페인 덕분이다. 5년 전 캠페인에 참가한 인원은 2000여명.대부분 올림픽이라는 '마지막 잎새'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살아남은 199명 중 병세가 심각한 2명을 뺀 197명이 베이징 스타디움을 밟을 수 있었다. 이들은 5년간 서로를 격려하며 올림픽 관전의 꿈을 키웠다. 매일 100보 걷기를 시작해 하루 2000보 걷기까지 달성할 만큼 건강을 찾은 한 노인도 있었다.
○…'사랑에 울고,기록에 울고….'프랑스 여자 수영선수 로르 마노두(21)의 몰락이 프랑스 전역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마노두는 아테네올림픽 여자 자유형 400m에서 프랑스에 52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수영영웅.미모까지 겸비해 '인어공주'로 불리며 인기를 한 몸에 누렸다. 그러나 마노두는 지난 11일 열린 자유형 400m 경기에서 8위,100m 경기에선 7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남은 경기는 기권할 뜻임을 밝혔다.
화근은 '사랑'이었다. 마노두는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때부터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남자 친구 루카 마린(22)과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는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둔 작년 그를 따라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자신을 대스타로 키워낸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 둘의 사랑은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마노두와 헤어진 마린은 이탈리아 미모의 수영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펠레그리니는 이번 올림픽 200m 여자 자유형에서 마노두가 갖고 있던 세계신기록 1분55초52를 0.7초 앞당기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새로운 전설'을 쓰고 있는 마이클 펠프스와 '과거의 전설' 마크 스피츠는 '닮은 듯 다른' 수영스타여서 눈길을 끈다. 세기를 뛰어넘는 미국의 수영천재라는 점에선 많이 닮았다. 스피츠는 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한 대회 '7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기록을 작성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스피츠의 이같은 금자탑을 하나하나 무너뜨리고 있다. 펠프스와 스피츠의 성격은 딴판이다. 펠프스가 사교적이고 상냥하다면 스피츠는 고독한 은둔자형에 가깝다. 특히 스피츠는 동료에게 '왕따'당한,그리고 항상 뒷말이 무성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요즘 수영 명예의 전당 회장,투자자문가,강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피츠는 후배 펠프스의 올림픽 8관왕을 기원하고 각종 인터뷰에도 자주 응하는 등 상냥한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생일도 올림픽 야구 열기를 뛰어넘지 못했다. 50년 가까이 쿠바를 통치하다 3년 전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넘긴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13일 82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수도인 하바나 곳곳에서 공연과 자축행사가 열렸고 TV에선 카스트로의 행적을 돌이켜보는 방송이 나왔다. 그러나 같은날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쿠바 야구팀의 본선 첫 경기가 겹쳐 카스트로 생일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뒤로 밀렸다.
베이징 조주현 특파원/오광진·장규호 기자 forest@hankyung.com
상하이 암회복클럽 회원인 이들이 생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건강하게 살아서 베이징올림픽을 보자'는 캠페인 덕분이다. 5년 전 캠페인에 참가한 인원은 2000여명.대부분 올림픽이라는 '마지막 잎새'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살아남은 199명 중 병세가 심각한 2명을 뺀 197명이 베이징 스타디움을 밟을 수 있었다. 이들은 5년간 서로를 격려하며 올림픽 관전의 꿈을 키웠다. 매일 100보 걷기를 시작해 하루 2000보 걷기까지 달성할 만큼 건강을 찾은 한 노인도 있었다.
○…'사랑에 울고,기록에 울고….'프랑스 여자 수영선수 로르 마노두(21)의 몰락이 프랑스 전역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마노두는 아테네올림픽 여자 자유형 400m에서 프랑스에 52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수영영웅.미모까지 겸비해 '인어공주'로 불리며 인기를 한 몸에 누렸다. 그러나 마노두는 지난 11일 열린 자유형 400m 경기에서 8위,100m 경기에선 7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남은 경기는 기권할 뜻임을 밝혔다.
화근은 '사랑'이었다. 마노두는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때부터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남자 친구 루카 마린(22)과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는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둔 작년 그를 따라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자신을 대스타로 키워낸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 둘의 사랑은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마노두와 헤어진 마린은 이탈리아 미모의 수영스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펠레그리니는 이번 올림픽 200m 여자 자유형에서 마노두가 갖고 있던 세계신기록 1분55초52를 0.7초 앞당기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새로운 전설'을 쓰고 있는 마이클 펠프스와 '과거의 전설' 마크 스피츠는 '닮은 듯 다른' 수영스타여서 눈길을 끈다. 세기를 뛰어넘는 미국의 수영천재라는 점에선 많이 닮았다. 스피츠는 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한 대회 '7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기록을 작성한 지 3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스피츠의 이같은 금자탑을 하나하나 무너뜨리고 있다. 펠프스와 스피츠의 성격은 딴판이다. 펠프스가 사교적이고 상냥하다면 스피츠는 고독한 은둔자형에 가깝다. 특히 스피츠는 동료에게 '왕따'당한,그리고 항상 뒷말이 무성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요즘 수영 명예의 전당 회장,투자자문가,강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피츠는 후배 펠프스의 올림픽 8관왕을 기원하고 각종 인터뷰에도 자주 응하는 등 상냥한 성격으로 변했다고 한다.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생일도 올림픽 야구 열기를 뛰어넘지 못했다. 50년 가까이 쿠바를 통치하다 3년 전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넘긴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13일 82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날 수도인 하바나 곳곳에서 공연과 자축행사가 열렸고 TV에선 카스트로의 행적을 돌이켜보는 방송이 나왔다. 그러나 같은날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쿠바 야구팀의 본선 첫 경기가 겹쳐 카스트로 생일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뒤로 밀렸다.
베이징 조주현 특파원/오광진·장규호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