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옵션만기일이다.

해외에서는 기존 흐름과 비교해 크게 도드라진 이변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밤 사이 뉴욕증시가 하락했지만,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1%대 이하의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금일 개장한 중국증시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변수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이상, 이날의 증시 등락 여부는 옵션만기에 청산될 물량들이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만기일에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가 1p 이하로 급격히 축소되지 않는 이상은 대체로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회될 것으로 추정되는 매도차익 물량도 대략 4000억~5000억원 정도다.

비차익 프로그램이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이 물량을 받아줄 수 있다면 증시의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기대치이기 때문에 지난 7월10일 옵션만기일의 5000억원 이상 비차익 순매수 같은 행운이 따를 지는 장 마감시간까지 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이 비교적 조용하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0.10p(0.01%) 오른 1562.82를 기록하며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0억원 순매도중으로, 차익이 480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39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는 1.25p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장을 보는 파생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아직 특별한 사항은 없다며 장 마감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차익매도 물량이 크지 않고, 외국인들도 아직은 포지션이 분명치 않아 눈치를 보는 분위기 같다”며 “장 후반에 나올 물량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박문서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던 것에 비해 컨버전은 적고, 리버설(선물매도+합성선물매수. 매수차익거래 요인임)은 많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가 1.3~1.4p 정도로 올라오면 컨버전이 (리버설의 매물 흡수를 통해) 장중 조기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기되는 물량들은 장 마감 전 동시호가 시간에 쏟아지기 마련인 만큼, 아직까지는 시장이 잠잠하지만 긴장을 늦추는 것은 금물이다. 차분하게 오후까지 지켜보자.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