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이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간발의 차이로 꺾고 1패 뒤 첫 승을 신고하며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저녁 중국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올림픽 남자 핸드볼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 덴마크에 31-30,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세계 최강 독일에 23-27로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패를 만들며 조별리그 통과에 파란불을 켰다.

전반을 13-14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조치효(바링겐)가 7m 던지기를 실패하고 백원철(다이도스틸)의 외곽포가 골키퍼에 막히면서 점수는 다시 16-18,2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후반 14분 20-21에서 백원철의 동점포를 시작으로 이재우(다이도스틸)와 백원철의 득점포가 잇따라 터지며 2분 동안 4골을 합작,24-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를 4분 남기고 한국은 덴마크의 피봇 예스퍼 노에데스보에게 연속 골을 내줘 28-28로 동점을 허용한 뒤 30-30까지 동점 행진을 계속했다. 그러나 종료 14초 전 한경태가 상대 슈팅을 선방해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고 작전 타임을 거친 뒤 정수영이 골문 정면에서 외곽포를 꽂아 넣어 귀한 첫 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