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53)이 오는 10월초 상용서비스를 앞둔 실시간 인터넷TV(IPTV) 준비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남 사장은 최근 'IPTV 추진위원회'라는 사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5년간 표류해 온 실시간 IPTV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기 위해서다. IPTV사업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남 사장은 최근 추진위 발대식에서 "IPTV는 KT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핵심적인 사업"이라며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줄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IPTV를 통해 실시간 방송은 물론 교육 쇼핑 등 양방향 서비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게 남 사장의 포부다.

위원회는 사업팀 품질확보팀 전략지원팀 등 총 3개팀으로 구성됐다. 해당 분야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실ㆍ본부장 10명이 팀원으로 참여한다. KT는 과거 PCS 사업자 선정,IMT-2000 사업자 선정,민영화를 위한 주식매각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당시 담당임원이 책임을 맡았었다. 사장이 직접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 사장은 "실시간 IPTV 가입자를 연말까지 30만명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주문형 비디오(VOD) 중심의 프리(pre) IPTV인 메가TV 가입자는 현재 72만명이다.

실시간 IPTV를 위해 망(網)고도화에도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남 사장은 "올해 71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초당 100메가바이트급 광랜 가입자 비중을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현재 660만명)의 70%로 끌어올리고,2010년에는 전체 가입자의 95%로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남 사장은 "IPTV는 경제 파급 효과가 13조원,고용효과는 7만3000명으로 국가적인 미래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며 "30조원에 달하는 사교육비 부담 경감,지역ㆍ계층간 정보격차 해소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