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올라가는 대표적인 게 빙과류의 매출액이다. 평소 자녀들 먹을거리에 엄격한 부모들도 더위에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 선뜻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하드를 사주곤 한다. 하지만 단단한 얼음알갱이를 부셔먹다가 자칫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빙과류 관련 안전사고는 모두 71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치아손상'도 10건이나 됐다. 특히 어린이는 유치가 매우 약하고 영구치가 나왔다 해도 뿌리가 미성숙하다. 따라서 여름철 딱딱한 빙과류에 의해 치아가 깨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영하 20도 이하에서 빙과류는 돌

업소용 냉동고는 보통 영하 20도 이하의 온도에서 얼린다. 얼음은 녹는 점 부근에서 모스경도가 1.5 정도지만 영하 40도에서는 자수정과 같은 7이 된다. 따라서 업소용 냉동고에서 막 꺼낸 빙과를 부주의하게 깨물어 먹다보면 치아가 깨져 버리거나 모양이 변하는 치아파절이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겐 빙과류보다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게 좋다. 만약 빙과를 고른다면 얼음형 제품과 냉동고 맨 아래 위치한 제품을 피한다. 너무 딱딱한 제품은 조금씩 녹여 먹어야 한다.

◆치아 파절시 대처법은

아이스하드를 베어물다가 치아가 손상됐다면 앞니일 가능성이 크다. 치아의 씹는 힘은 앞니가 가장 약하고 어금니쪽으로 갈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앞니로 단단한 물건을 깨물다보면 치아가 부러지거나 흔들리고 심하면 통째로 빠지는 경우도 생긴다.

만약 치아가 많이 흔들리지 않고 통증도 경미하며 치아 머리 부분만 약간 부러진 경우라면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치료로 외관을 회복시킬 수 있다. 치아 색깔과 비슷한 레진으로 손상부위를 메워주는 레진치료는 부러진 부위가 작을 때 가능하다. 라미네이트는 치아를 얇게 삭제한 후 얇은 사기판을 붙이는 형태의 치료로 변색 가능성이 없는 게 장점이다.

치아가 많이 부러졌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손상된 신경을 치료한 후 크라운을 씌워 치아를 수복시켜주면 된다. 남아있는 치아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아 머리 부분이 부러졌거나 파절선이 치아 뿌리까지 깊게 연결되어 있다면 치아를 살리기 힘들다. 이런 경우에는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만약 치아파절이나 큰 통증 없이 흔들리기만 한다면 치아를 빨리 안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때는 옆 치아를 지지대로 삼아 치과전용 와이어로 흔들리는 치아를 함께 묶어준다. 이렇게 2~3주간 안정화시키면 치아가 다시 견고해진다.

치아가 통째로 빠진 경우라면 빠진 치아를 빨리 찾아 신속히 치과로 가는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30분 이내에 치과에 가면 빠진 치아를 다시 심어 살릴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가 마르지 않게 가져가는 것.생리식염수에 담그는 것이 가장 좋고 식염수를 구하기 어렵다면 우유에 담아 가거나 혀밑에 넣어가도 괜찮다.

치아가 완전히 빠져 나오지 않고 잇몸에 걸려 있을 때는 원래 위치로 밀어 넣고 거즈나 약솜을 이용해 물고 있게 한 뒤 치과에 가는 게 좋다. 빠진 치아가 흙이 많이 묻었거나 치아 뿌리가 말라버린 경우,빠진 후 두 시간이 넘어 치과에 간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치아를 살리기 어렵다.

도움말=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www.drlo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