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성남ㆍ서울서 내한공연

중국 출신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郞朗ㆍ26)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신세대 문화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전세계에 중계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랑랑은 수천명의 출연자들에게 둘러싸여 하얀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자유분방하고 유쾌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에 앞서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뛰기도 했다.

1982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태어난 랑랑은 세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후 다섯 살 때 선양 피아노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첫 독주회를 가졌다.

9세 때는 베이징중앙음악원에 입학했고 13세 때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 우승 했다.

15세 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커티스음악원에서 공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03년에는 클래식 음악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첫 음반을 녹음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보여줬듯이 랑랑은 피아노를 연주할 때 시종일관 당당하고 여유로운 자세로 자신의 개성을 한껏 보여준다.

일부에서는 이를 과장된 몸짓 또는 쇼맨십으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의 뛰어난 기량에 무대 매너와 화려한 이미지 등이 더해져 청소년을 비롯 여러 관객층의 환호를 이끌어낸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랑랑은 지난달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마친 뒤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피아노를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혀 다시 한번 관심을 받았다.

랑랑은 쓰촨 대지진 구호비용으로 350만 달러를 모금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랑랑은 최근 자서전 'Journey of a Thousand Miles'와 어린이를 위한 책 'Lang Lang:Playing with Flying Keys'를 내놓았다.

랑랑의 모습은 다음달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03-2005년, 2007년 등 한국을 찾아 호평받았던 랑랑은 9월 9일 성남아트센터, 10일 예술의전당에서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정명훈의 지휘로 이뤄질 이번 내한공연에서 랑랑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