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가능성도..佛, 러시아에 휴전 촉구

이번 주 그루지야 사태의 추이에 따라 프랑스 파리에서 EU(유럽연합) 긴급 외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가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EU 의장국인 프랑스 정부와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은 9일 각각 성명을 내고 그루지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금주 초에 EU 긴급 외무장관 회담이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EU 외무 장관 회담에 이어 "사태의 진전 상황에 따라 의장국인 프랑스가 긴급 EU 정상회의를 소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엘리제궁은 이와 별도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부 장관에게 빠른 시일 내에 현지를 방문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쿠슈네르 장관은 10일 그루지야를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와함께 사르코지 대통령은 남오세티야에서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동시에 당초 위치로 병력을 철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 종식을 위한 3단계 계획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오전 그루지야, 영국, 우크라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정상들과 그루지야 사태를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아가 러시아, 독일, 폴란드, 미국의 정상들과도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그가 제시한 계획은 △러시아, 그루지야의 병력 철수 외에 △즉각적인 적대관계 종식 △그루지야의 영토주권 존중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는 EU의장국 명의의 별도 성명에서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의 휴전을 촉구하는 그루지야의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은 "프랑스는 EU의장국으로서 그루지야의 휴전 제안을 환영하는 한편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한다"면서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계속하면 러시아와 EU의 관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