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부 "제명도 각오" 입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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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모냐" 조합원들 불만 고조에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반기를 든 것은 중앙교섭에 밀려 임금협상 등 지부교섭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현장 조합원들의 반발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는 산별체제 하의 중복 교섭과 파업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로 향후 산별체제 관련 현대차 지부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 지부의 반발에 금속노조가 제명 등의 조치를 내릴 경우 과거 현대중공업 노조처럼 현장 조합원들 중심으로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지부는 지난 5월29일 산별교섭의 한 형태인 대각선교섭(금속노조가 현대차 노사와 교섭을 벌이는 형태)을 시작해 두 달여 동안 회사 측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마련한 중앙교섭 참여방안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수용거부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휴가 전 임금협상도 타결짓지 못한 채 휴가기간 중 실무협상을 통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금속노조가 거부하자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앙교섭에 밀려 더 이상 임금협상 등 지부교섭을 미룰 경우 현장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지부는 "금속노조가 제명등 어떤 제재를 내리더라도 각오하고 있다"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지난 7일 현대차 노사 합의안을 수용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조합원들 사이에 전례없이 금속노조 탈퇴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아이디 '답답'인 현대차 한 노조원은 금속노조 게시판을 통해 "금속노조가 언제까지 현대차를 볼모로 삼아야 하느냐"며 성토했다.
아이디 '애비다'의 한 노조원은 "현장 최대 현안을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는 산별교섭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아예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부가 산별노조 전환 이후 조합비의 46%를 금속노조에 내고 있는 데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아래로부터의 변화양상을 보여온 현대차 지부가 이젠 지부가 앞장서 금속노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금속노조와 현대차 지부 간 노노 갈등은 물론 금속노조의 지도력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차 지부가 지부교섭에 올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 임금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 측이 납득할 만한 타협안을 내놓으면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조기 타결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되면 2년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게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 용어풀이 ]
◆산별노조=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ㆍ은행ㆍ병원처럼 비슷한 산업에 속한 개별 기업 노조가 뭉쳐 만든 거대 노조. 개별기업 노조의 상급단체 역할을 한다. 금융노조,금속노조,보건의료노조 등이 있다. 원칙적으로 산별노조의 협상대상은 개별기업 대표 모임인 산별사업자 대표들이며,이들 간의 교섭이 산별중앙교섭이다. 산별노조에 가입하면 개별기업은 노조가 아니라 지부로 불린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반기를 든 것은 중앙교섭에 밀려 임금협상 등 지부교섭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현장 조합원들의 반발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는 산별체제 하의 중복 교섭과 파업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로 향후 산별체제 관련 현대차 지부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 지부의 반발에 금속노조가 제명 등의 조치를 내릴 경우 과거 현대중공업 노조처럼 현장 조합원들 중심으로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지부는 지난 5월29일 산별교섭의 한 형태인 대각선교섭(금속노조가 현대차 노사와 교섭을 벌이는 형태)을 시작해 두 달여 동안 회사 측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마련한 중앙교섭 참여방안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수용거부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휴가 전 임금협상도 타결짓지 못한 채 휴가기간 중 실무협상을 통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금속노조가 거부하자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앙교섭에 밀려 더 이상 임금협상 등 지부교섭을 미룰 경우 현장 조합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지부는 "금속노조가 제명등 어떤 제재를 내리더라도 각오하고 있다"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지난 7일 현대차 노사 합의안을 수용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조합원들 사이에 전례없이 금속노조 탈퇴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아이디 '답답'인 현대차 한 노조원은 금속노조 게시판을 통해 "금속노조가 언제까지 현대차를 볼모로 삼아야 하느냐"며 성토했다.
아이디 '애비다'의 한 노조원은 "현장 최대 현안을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는 산별교섭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아예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부가 산별노조 전환 이후 조합비의 46%를 금속노조에 내고 있는 데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아래로부터의 변화양상을 보여온 현대차 지부가 이젠 지부가 앞장서 금속노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 금속노조와 현대차 지부 간 노노 갈등은 물론 금속노조의 지도력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차 지부가 지부교섭에 올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 임금협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회사 측이 납득할 만한 타협안을 내놓으면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조기 타결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되면 2년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게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 용어풀이 ]
◆산별노조=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ㆍ은행ㆍ병원처럼 비슷한 산업에 속한 개별 기업 노조가 뭉쳐 만든 거대 노조. 개별기업 노조의 상급단체 역할을 한다. 금융노조,금속노조,보건의료노조 등이 있다. 원칙적으로 산별노조의 협상대상은 개별기업 대표 모임인 산별사업자 대표들이며,이들 간의 교섭이 산별중앙교섭이다. 산별노조에 가입하면 개별기업은 노조가 아니라 지부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