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장사를 잘하고도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등에서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충격의 정도는 1분기에 비해 덜하다는 지적이다.

8일 주식시장에서 로만손은 3.72% 반등하며 파생상품 손실 충격에서 벗어났다. 로만손은 전일 44억원의 파생상품 손실로 인해 10% 넘게 급락했다. 로만손은 2분기 영업이익이 22% 늘어난 13억원을 기록했지만 18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동양석판도 137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을 낸 여파로 전일 4%대 하락했다가 이날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구산업동원수산 등도 파생상품 손실액이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이어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엠텍비젼은 하한가인 7150원까지 추락했다. 파생상품 손실규모가 24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240억원 가운데 229억원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평가손실이지만 주가는 1년래 최저가로 급락했다. 엠텍비젼은 2분기 영업이익 28억원을 거뒀지만 파생상품 손실로 인해 순손실이 223억원을 기록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KIKO 등 파생상품 손실을 고백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처음 시장에 알려질 당시에 비해 충격은 제한적"이라며 "환율이 당국의 개입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의 파생상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