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일인 8일 중국 증시가 1년7개월 만에 추락해 '올림픽 효과'에 대한 기대를 무산시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1.86포인트(4.47%) 급락한 2605.72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1년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렇다할 증시 부양책을 내놓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데다 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일각의 기대감을 반감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올림픽 수혜주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이트맥주(2.06%) 대한항공(1.84%) 아시아나항공(0.81%) 제일기획(2.35%) 등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자유투어모두투어가 나란히 상승했다.

반면 시청률 증가로 광고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SBS는 오히려 1.23% 떨어진 4만4050원에 마감했다. 최근 3일 연속 강세를 보였지만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출회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림픽효과에 대한 기대가 관련 업체의 의미있는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방송이나 미디어 등 올림픽 수혜주들이 심리적 효과로 단기 상승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