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의 가치주펀드가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밸류주식2'와 '탑스밸류주식A'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통상 중소형주를 사들이는 가치주펀드들과 달리 대형주 투자비중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수익률 경쟁도 치열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맞대결은 그동안 대형주 투자 가치주펀드 부문에서 독주해왔던 탑스밸류에 7년짜리 '늦깎이'인 삼성밸류펀드가 강력하게 도전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밸류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8일 현재 -1.00%로 탑스밸류(-7.28%)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4.81%)을 웃도는 것으로,각각 2위와 9위를 달리고 있다.

수익률 차이는 대형주 비중(탑스밸류 90%,삼성밸류 74%)보다 운용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삼성밸류의 경우 대한제강 포스코 한국철강 등 철강주들이 상위 10개 종목(5월말 기준)에 들어 있다. 남동준 삼성운용 주식2팀장은 "고평가된 건설주와 조선주 비중은 미리 줄이고 철강주 자동차주 IT(정보기술)주 등을 편입한 전략이 들어맞아 최근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탑스밸류는 IT 자동차 석유화학 금융 유틸리티 등 업종별로 비교적 고르다. 정인기 SH운용 주식2팀장은 "최근 실적에 비해 낙폭이 컸던 일부 석유화학주 제약주 비중을 늘렸다"며 "대형주 중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가치주 영역으로 들어온 종목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