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블로 세계가 신음 … 패러다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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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조지 소로스 지음|황숙혜 옮김|위즈덤하우스|287쪽|1만5000원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간다는 '균형 이론'은 틀렸다. 시장의 실제 움직임에 관한 새로운 개념적 틀을 정립해야 한다. 사람들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자산 가격과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쳤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대출 실적을 올리려는 금융회사의 의도가 주택 시장의 거품을 만들었고,더 이상 현실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거품이 붕괴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조지 소로스-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미국 신용 버블의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인식과 현실 사이의 '재귀성' 때문에 불확실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은 그의 투자수익률에 비해 학계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일시적으로 왜곡된 시장의 일탈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설득력을 갖는다.
그는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 버블 위에 지난 25년간의 유동성 버블이 얹혀 슈퍼 버블을 만들었다"면서 "더 이상 거품을 지탱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고 미국 주택 대출시장은 완전히 붕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동안 '재앙과 파멸'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거론됐던 '균형 이론'의 낡은 패러다임을 벗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지만 이것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산유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분출하는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유럽ㆍ일본의 성장 둔화를 상쇄해 줄 것이라는 얘기다.
소로스와 달리 경제 전문 변호사인 찰스 모리스는 <미국은 왜 신용불량 국가가 되었을까?>에서 미국 신용 버블의 전조가 1987년의 주식시장 붕괴 사태인 '블랙 먼데이'와 1994년 저축대부조합 위기,1998년 파산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등 세 가지 사건에서 보였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 세 가지 사건을 통해 금융 당국의 시야가 닿지 않는 사각 지대가 커졌으며 세분화된 금융시장에서 고객을 대신해 거래하는 금융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되고,투자 의사 결정이 수학적 도구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진단한다. 결국 이것들이 함께 작용해 2000년대의 신용 버블 붕괴를 일으켰다는 얘기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미국의 대전환'.규제 완화 때문에 불투명해진 위험상품 정보를 투명하게 유통하기 위해 정부의 금융산업 감독 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늘 옳거나 시장보다 우위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간다는 '균형 이론'은 틀렸다. 시장의 실제 움직임에 관한 새로운 개념적 틀을 정립해야 한다. 사람들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자산 가격과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쳤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대출 실적을 올리려는 금융회사의 의도가 주택 시장의 거품을 만들었고,더 이상 현실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거품이 붕괴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조지 소로스-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미국 신용 버블의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인식과 현실 사이의 '재귀성' 때문에 불확실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은 그의 투자수익률에 비해 학계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일시적으로 왜곡된 시장의 일탈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설득력을 갖는다.
그는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 버블 위에 지난 25년간의 유동성 버블이 얹혀 슈퍼 버블을 만들었다"면서 "더 이상 거품을 지탱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고 미국 주택 대출시장은 완전히 붕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동안 '재앙과 파멸'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거론됐던 '균형 이론'의 낡은 패러다임을 벗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지만 이것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산유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분출하는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유럽ㆍ일본의 성장 둔화를 상쇄해 줄 것이라는 얘기다.
소로스와 달리 경제 전문 변호사인 찰스 모리스는 <미국은 왜 신용불량 국가가 되었을까?>에서 미국 신용 버블의 전조가 1987년의 주식시장 붕괴 사태인 '블랙 먼데이'와 1994년 저축대부조합 위기,1998년 파산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등 세 가지 사건에서 보였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 세 가지 사건을 통해 금융 당국의 시야가 닿지 않는 사각 지대가 커졌으며 세분화된 금융시장에서 고객을 대신해 거래하는 금융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되고,투자 의사 결정이 수학적 도구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진단한다. 결국 이것들이 함께 작용해 2000년대의 신용 버블 붕괴를 일으켰다는 얘기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미국의 대전환'.규제 완화 때문에 불투명해진 위험상품 정보를 투명하게 유통하기 위해 정부의 금융산업 감독 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늘 옳거나 시장보다 우위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