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당초 인상이 점쳐졌으나 동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일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금리인상의 빌미가 됐던 국제유가도 최근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미국의 금리동결은 유럽중앙은행(ECB) 및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CB와 영국 중앙은행이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를 원하지 않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며, 중국 은민은행도 최근 금융긴축 완화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행도 물가보다는 경기둔화우려에 초점을 맞추며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교보 주상철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동결 가능성은 글로벌 금융긴축우려를 완화시킬 전망이며, 이로 인해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약화돼 글로벌 증시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투자증권 유신익 연구원도 "하반기 물가상승폭 확대를 제어하기 위한 통화긴축 필요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미국 FOMC가 우회적인 물가제어 정책으로 선회하며 금리를 동결해 한은도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상의 하락리스크와 주택경기 침체 등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도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인상에 따른 물가 억제효과가 미미할 경우 하반기에는 물가고통과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극대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은 "7일 금리결정은 한국은행이 물가상승과 경기둔화 중 어느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만약 동결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나, 동결로 결정할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반등의 지속성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