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대북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인권 상황 개선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한.미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인권 유린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이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미국 대선이 끝나고 크리스마스 휴가 때까지 3주 정도의 '레임덕 세션' 기간에 집중적으로 (FTA 비준이) 처리되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조속한 해결과 이러한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악의 축' 일원에서 바뀌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두 정상은 당초 예상과 달리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태국으로 떠났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