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들이 금융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은행주 전 종목이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이 6.86% 오른 것을 비롯,외환은행 신한지주 기업은행 국민은행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이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증권주도 교보와 동부가 9% 넘게 오르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 마감했고,보험주 역시 현대해상의 보합세를 제외하면 전부 상승세다.

전날 뉴욕 증시가 급등한 것을 계기로 기관들의 유동성이 금융주로 유입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특히 은행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기관이 60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고,국민은행에 대한 기관 순매수도 170만주를 넘어섰다. 또 사흘 동안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주식도 각각 100만주,93만주 이상을 사들였다. 보험주 중에선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이 기관의 주요 매수 종목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 조선 철강주가 하락하거나 급등락하면서 기관의 유동성이 비교적 안전한 은행주로 향하는 양상"이라며 "은행업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이라 웬만해서는 크게 하락하지 않아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금융주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기관이 소화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의 경우 미국보다 리스크가 작은 데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최근 강세"라고 분석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험주는 대부분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내 금융주 중 실적이 가장 좋아 횡보장에서 피난처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