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 美 정상회담] 李대통령 "아프간 파병 논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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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6일 세 번째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만나자마자 서로 끌어안으며 우애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오전 9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환영식과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티타임,오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당초 예상보다 30분 늘어난 4시간가량을 함께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담 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부시 대통령 일행이 도착하기 2분 전부터 청와대 본관 현관 앞까지 내려와 기다렸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포옹을 한 뒤 로라 부시 여사와 악수를 하고 장녀 바버라와도 포옹을 했다. 양 정상 내외는 함께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으로 이동,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외국 정상 공식 환영행사를 지켜봤다.
○…공식 환영행사 후 두 정상은 본관 집현실로 이동,9시45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집현실로 향하면서 1층과 2층 계단 사이 벽에 걸린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 최근 미 지명위원회(BGN) 표기 변경으로 논란이 된'독도'에 관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가리키며 "'This is Tokdo island(이곳이 독도)'"라고 하자 부시 대통령이 웃으면서 "Is that?(여긴가요?),I know(나도 안다)"라며 관심을 표했다.
회담 직후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 잔디밭에 마련된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 중에 부시 대통령은 때때로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농담 섞인 발언으로 회견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기자가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질문하자 "마치 미국 언론인들 같다"고 폭소를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군의) 파병 논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논의했다"며 파병이 거론됐음을 시사했다가 "(그러나) 유일하게 내가 말한 것은 비군사적 지원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언급,직접적인 파병 논의는 없었음을 확인시켰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진행된 20여분간의 회견이 끝나자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제 그만 그늘을 찾아가는 게 어떠냐"고 농담을 던졌고 이 대통령도 미국 측 수행기자들에게 "그늘을 찾아가라"고 권유했다.
양 정상은 회견장을 떠나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승용차까지 걸어갔으며,특히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지 않는 의전 관례를 깨고 이 대통령의 승용차에 동승해 2~3분간 '독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골프카트를 같이 탄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양 정상은 이어 상춘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반반씩 먹은 반면,로라 여사는 한우 갈비를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장병 격려행사에서 "한.미 동맹은 현대의 위대한 '성공 스토리'"라며 "전 세계에서 열린 자유사회와 폐쇄된 은둔사회의 차이를 한반도만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군 장병 및 가족뿐만 아니라 자이툰에서 근무했던 한국군 장병과 가족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부시 대통령은 '전담 경호대'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부시 대통령 일행이 도착하기 2분 전부터 청와대 본관 현관 앞까지 내려와 기다렸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포옹을 한 뒤 로라 부시 여사와 악수를 하고 장녀 바버라와도 포옹을 했다. 양 정상 내외는 함께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으로 이동,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외국 정상 공식 환영행사를 지켜봤다.
○…공식 환영행사 후 두 정상은 본관 집현실로 이동,9시45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집현실로 향하면서 1층과 2층 계단 사이 벽에 걸린 한반도 지도를 보면서 최근 미 지명위원회(BGN) 표기 변경으로 논란이 된'독도'에 관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가리키며 "'This is Tokdo island(이곳이 독도)'"라고 하자 부시 대통령이 웃으면서 "Is that?(여긴가요?),I know(나도 안다)"라며 관심을 표했다.
회담 직후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 잔디밭에 마련된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 중에 부시 대통령은 때때로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농담 섞인 발언으로 회견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기자가 아프가니스탄 파병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질문하자 "마치 미국 언론인들 같다"고 폭소를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군의) 파병 논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논의했다"며 파병이 거론됐음을 시사했다가 "(그러나) 유일하게 내가 말한 것은 비군사적 지원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언급,직접적인 파병 논의는 없었음을 확인시켰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진행된 20여분간의 회견이 끝나자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제 그만 그늘을 찾아가는 게 어떠냐"고 농담을 던졌고 이 대통령도 미국 측 수행기자들에게 "그늘을 찾아가라"고 권유했다.
양 정상은 회견장을 떠나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승용차까지 걸어갔으며,특히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지 않는 의전 관례를 깨고 이 대통령의 승용차에 동승해 2~3분간 '독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골프카트를 같이 탄 모습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양 정상은 이어 상춘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반반씩 먹은 반면,로라 여사는 한우 갈비를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콜리어필드 체육관에서 열린 장병 격려행사에서 "한.미 동맹은 현대의 위대한 '성공 스토리'"라며 "전 세계에서 열린 자유사회와 폐쇄된 은둔사회의 차이를 한반도만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군 장병 및 가족뿐만 아니라 자이툰에서 근무했던 한국군 장병과 가족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