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카메룬을 깰 박성화호의 선발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일찍 중국 친황다오 삼림체육공원 내 훈련장에서 1시간 가량 담금질을 했다.

대표팀은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9시)에 시작한 이날 훈련을 위해 아침식사를 미루고 바나나로 빈 속을 채웠으며,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기까지 했다.

훈련은 수비 전술을 다지는데 주안을 뒀는데 카메룬전 베스트11에 대한 박성화 대표팀 감독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박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투톱을 제외하고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주전급 선수들에게 주황색 조끼를 입혀 훈련을 진행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으로 구성됐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 기성용(서울)이 배치됐고 좌.우 미드필더로 백지훈(수원)과 이청용(서울)이 나섰다.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켰다.

조끼를 입히지 않은 공격수의 경우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신영록(수원)은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훈련 후 '조끼를 입은 선수들이 카메룬전 베스트 멤버냐'는 질문에 "선수들을 바꿔가며 훈련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거의 베스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2-1 승)에서 오른쪽 갈비뼈 사이 연골을 다친 김승용(광주)은 몸 상태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박 감독은 서두르지 않고 일단 백지훈에게 왼쪽 미드필더의 자리를 맡겼다.

박 감독은 전날 박주영에게 프리킥 특별 훈련까지 시키는 등 그 동안 전담 키커의 역할을 맡아 온 김승용이 선발 출전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왔다.

이날 훈련에서는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과 상대에 대한 일대일 대응 전략을 중점적으로 연마했다.

카메룬이 순간적으로 공격 숫자를 늘려 종종 최전방에 공격수가 네 명이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에 대비해 상대팀으로 나선 우리 공격수를 크게 벌려 세워 수비수들의 일대일 대응 능력을 키웠다.

또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측면 미드필더 두 명만 가운데로 배치한 뒤 포백 수비라인과 호흡도 점검했다.

상대의 역습 때 중앙에 우리 수비 숫자가 모자라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박 감독은 교체 출전 가능성이 있는 중앙수비수 김근환(경희대)을 훈련 후 따로 불러 수비라인을 맞추려고만 하다 공을 놓치는 경우에 대해 지적하는 등 카메룬의 공세를 무력화할 그물 같은 수비망 구축을 위해 공을 들였다.

(친황다오=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