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초고속 인터넷이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요금 절약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흔히 2년 이상 의무 가입 약정을 맺거나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통신비 다이어트'를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휴대폰을 집 전화나 케이블 TV 등과 묶어 파는 이른바 '결합 상품'에 가입해 통신 요금을 줄이기도 한다. 여기에 신용카드로 매달 휴대폰과 인터넷 요금을 자동 납부하면 할인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인터넷 요금 할인카드

인터넷 요금 부담을 줄이려면 본인이 사용하는 인터넷 회사와 제휴된 카드를 찾아야 한다. 이 때 가능하면 카드 사용 실적에 관계없이 인터넷 요금을 깎아주거나 연회비 부담이 없는 카드를 고르는 게 좋다.

인터넷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KT 메가패스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메가패스 롯데카드'로 매달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올해 말까지 발급받아 KT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카드 사용액이 0원이라도 연간 6만원까지 인터넷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이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은 월 최대 3000원(할인율 10%)까지 할인받는다.

신한카드는 9월 말까지 전용 콜센터(1588-7758)로 '메가TV A1카드'를 신청하는 회원에게 아예 3개월 동안 KT 메가 TV요금을 면제해준다. 대신 1년 약정으로 메가 TV를 신규 신청하고 이 카드로 KT 통신용금을 자동 이체하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요금 면제 기간이 끝나는 가입 후 4~9개월까지는 매달 8000원의 요금을 할인해준다. 이 카드로 전월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이후에도 매달 3000원씩 KT 통신요금을 깎아준다. 'KT 메가플러스 KB카드'가 있으면 KT통신요금을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을 이용하는 고객은 하나은행의 '하나N하나포스 카드'를 통해 20%(5000원 한도),LG파워콤 가입자들은 '엑스피드 롯데카드'를 발급받으면 10%(3000원 한도)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휴대폰 요금 할인카드

카드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휴대폰 요금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직접 휴대폰 요금을 깎아주는 상품에서부터 카드 사용으로 적립한 포인트로 휴대폰 요금을 결제하는 카드와 일정 시간의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까지 선을 보이고 있다.

우선 복잡한 게 싫다면 휴대폰 요금을 직접 할인해주는 카드를 이용하는 게 좋다. 본인이 가입한 이동통신사 상담원에게 전화를 걸어 요금을 카드로 자동 결제하겠다고 하면 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비씨 TNT 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두 개의 휴대폰 요금을 각각 5% 깎아준다. 자녀나 부모님의 휴대폰 요금을 대신 결제해주는 회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단 최근 3개월간 3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한 고객만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 H'는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최대 10%(2만원 한도)까지,삼성카드의 '부산&경남애 카드'는 휴대폰 요금을 3% 할인해준다.

할인 대신 포인트 적립법을 택하면 휴대폰 요금 할인폭을 더 넓힐 수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내놓은 'T 포인트 카드'는 SK텔레콤 회원들에게 적합하다. 휴대폰 요금의 20%를 T포인트로 적립해준 뒤 그 포인트만큼 다음 달 휴대폰 요금을 깎아준다. '농협 세이브 앤 세이프 카드'는 휴대폰을 24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로 구입한 LG텔레콤 고객이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매달 휴대폰 요금의 10%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이 포인트는 매달 20일에 본인의 카드 결제계좌로 캐시백된다. 외환은행의 'SHOW 포유'카드는 KTF SHOW 세이브 요금제를 선택한 회원에게 통화료에 따라 10~30%(3만원 한도)를 매달 현금으로 돌려준다. 'KB 잇 폰(It Phone) 카드'와 '하나 마이폰 체크카드'는 전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매달 10~60분의 휴대폰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