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찜통더위' 땀 줄줄~ 잔디는 왜 이렇게 긴거야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남자축구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박성화호'가 결전지 친황다오 도착 후 찜통더위 속에서 첫 훈련을 했다.

축구 대표팀은 4일 낮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 내 A구장에서 1시간여 가볍게 패스 연습 등을 하며 현지 날씨와 분위기에 적응했다. 이날은 기온이 32도 안팎까지 오른데다 습도까지 높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였다. 게다가 훈련장의 잔디도 길어 뛰는 선수들에게는 더 힘들었다.

박성화 감독은 무더위에 대한 해법으로 '경기템포 조절'을 들었다. 그는 "지난달 과테말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때는 날씨가 괜찮았다. 그래서 수비수에게도 공격 가담을 강조했고 미드필드 플레이도 활발히 이뤄지는 등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호주와의 평가전 때처럼 날씨가 무덥다면 이런 움직임은 자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7일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 대한 준비에서도 수비 조직력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홍콩에서 열린 카메룬-네덜란드전을 관전하고 돌아온 박 감독은 "당시 카메룬의 경기 운영은 우리가 호주와 붙었을 때 호주가 보여준 것과 비슷했다. 긴 패스 연결을 하고 순간적으로 공격 숫자가 늘어나 4-2-4 포메이션이 된다. 수비로서는 1 대 1 상황을 맞게 돼 급할 수 있다. 위험한 부분이다. 수비 배후를 때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과 레드브록스는 이날 박성화호의 우승 배당률을 16개 본선 참가팀 가운데 공동 9위로 매겼다. 윌리엄힐 홈페이지(www.willhill.com)에서 7일 마감되는 베팅 결과 아르헨티나(13/8)와 브라질(12/5)이 나란히 배당률이 가장 낮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아르헨티나의 배당률은 800달러를 걸면 1300달러(약 1.63배)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고 한국은 33/1의 배당률(33배)로 미국과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이탈리아(15/2)와 카메룬(20/1)은 각각 3위와 6위에 올랐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온두라스(150/1)는 15위로 '꼴찌' 뉴질랜드(300/1)보다 한 계단 높은 약체로 분류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