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까지 외국인유학생 1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Study Korea Project 발전방안'을 내놨다.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외국인유학생 5만명 유치가 조기 달성됨에 따라 새로이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여러 효과가 기대된다. 유학·연수관련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급 인적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대학의 국제화 또한 촉진(促進)될 수 있다. 해외에서 친한·지한인사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외교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사실 선진국들은 이런 점을 알고 오래전부터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경우는 가만히 있어도 유학생들이 밀려들 정도가 되었고 이것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미국 경제와 국력에 끼친 기여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지난 83년 외국인유학생 10만명 유치계획을 수립했었고, 지금은 2020년까지 30만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 교육시장의 허브를 노리고 유명대학 유치로 외국인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고, 최근엔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는 외국인유학생 5만명 유치가 조기 달성됐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유학생 유치율은 OECD국가 중 최하위권일 정도로 아직 갈 길이 멀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가 93%, 특히 중국이 70%로 유학생이 편중(偏重)돼 있고, 유학생유치제도가 불법체류를 위한 통로로 이용될 만큼 관리도 허술하며, 정원도 못채우는 대학들의 생존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숫자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질적 개선대책도 시급히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핵심은 우수한 외국인유학생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초청장학생 확대, 외국 정부의 국비장학생 유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우리 글로벌 기업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볼 만하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처럼 유명대학 분교, 공동학위 프로그램 유치가 효과적일 수 있는 만큼 이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하루라도 빨리 없애야 한다. 외국인투자 유치처럼 유학생도 환경이 좋아야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영어전용강좌 확대, 생활여건 개선 등이 말로만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