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건설주 보유 비중을 줄이고 기아차 소디프신소재 대한해운 등 실적호전주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월 한 달간 GS건설 지분율을 15.08%에서 12.38%로 낮췄다. 5월 말(지분율 15.19%)에 비해선 2.81%포인트 줄였다. 현대건설 지분율도 최근 2개월 동안 9.58%에서 8.12%로 낮아졌다.

미래에셋의 비중 축소가 진행된 2개월 동안 GS건설과 현대건설은 각각 21.62%와 21.72% 하락,이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3.89%)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물산도 '비중 줄이기' 타깃으로 삼아 지난달에 지분율을 1.17%포인트 축소했다.

건설주 외에 한진해운 대우자동차판매 동양제철화학 서울반도체 유한양행 한진 효성 LS SK케미칼 등의 지분율도 떨어졌다.

미래에셋은 대신 실적호전주를 사들였다. 지난달 소디프신소재 지분율을 12.92%에서 13.41%까지 높였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소디프신소재는 지난달 약세장에서도 주가가 3.05% 상승했다.

'턴 어라운드 기대'를 키우며 어닝시즌 주목 대상으로 떠오른 기아차와 하반기 실적 강세가 예상되는 대한해운에 대해서도 각각 최근 3개월과 2개월에 걸쳐 지분율을 확대했다. 대한전선 KCC 두산 제일모직 등도 비중 확대 대상으로 삼았다.

미래에셋이 비중을 늘린 종목들은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제외한 기관투자가의 실질 매수세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형 기관이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적호조세가 돋보이는 종목들이 기관의 관심을 끌게 되면 든든한 매수 주체가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에 오를 땐 더 오르고,내릴 땐 주가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강해 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