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메달권 진입을 약속했다.

3일 낮 서우두 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에 들어온 정몽준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시드니올림픽에서는 2승을 하고도 조별리그 통과를 못했고, 아테네 때는 8강에 올랐지만 메달권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메달권에 진입해 축구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9.단국대) 등 수영 대표팀보다 조금 일찍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온 정 회장은 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박태환 선수를 취재하러 나오셨는데 나까지 찍으실 필요가 있느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자 올림픽조직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이날 오후 FIFA의 공식 만찬에 참석하고 4일에는 제4차 FIFA 올림픽조직위 회의를 주관하기 위해 베이징에 들어왔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베이징에서 제프 블래터 회장 등 FIFA 고위 임원 뿐만 아니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
FIFA 의무분과위원장인 벨기에 국적 미셸 두게와 의사 출신 로게 위원장은 의과대학 동기. 정 회장은 평소 친분이 깊은 두게를 통해 로게 위원장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남북공동입장 성사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도움을 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잘 안 풀리는 것 같아 아쉽다.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개막식 때 북한 선수단이 한국의 바로 뒤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 세계인에게 남북이 함께 입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