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8일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현대.기아차는 베이징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중국 현지에서 대대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벌이는 등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정 회장이 특별 초청을 받았다. 정 회장은 개막식에 참석,중국 및 전세계 VIP들과 교분을 두텁게 하며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베이징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무료차량점검 서비스,고객 초청행사,스포츠 마케팅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에서 운행 중인 택시 2대 중 1대가 자사 브랜드인 만큼 택시를 중심으로 하는 무료점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택시는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는 만큼 성능과 안전을 최상급으로 유지,베이징에서 택시를 타는 전세계 승객들이 현대차의 우수함을 몸소 체험하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현대차는 베이징 올림픽 후원사인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와 공동으로 베이징 안내 지도와 올림픽 경기 관람 안내 수첩도 발간했다. 안내책자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현대차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현대차 광고와 로고를 실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활용한 마케팅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차,친정가기'라는 이름으로 중국 국민들이 지난 4월 완공된 베이징 2공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중국 각 지역 고객과 오피니언 리더 2008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R&D(연구개발) 센터를 포함한 최첨단 생산시설을 현지인에게 알려 현대차의 이미지를 높이고 현지 전략 차종인 위에둥(아반떼)의 판매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 베이징 공장이 있는 순의구에 차량 4대를 전달해 올림픽 기간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올림픽 기간 베이징 호텔 안에 대한민국 홍보관(코리아하우스)을 만들어 국가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한올림픽위원회,대한체육회와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한국 국가 대표선수단이 활용할 수 있는 전초기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달 31일에는 현대.기아차가 공동으로 중국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양궁 응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현대.기아차 현지 주재원과 가족,재중 한인회 및 체육회,중국 유학생 등 9000여명으로 이뤄진 응원단은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올림픽 양궁 본선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공원 양궁 경기장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전을 펼친다. 현대.기아차는 양궁응원단을 위한 경기티켓 9000여장과 경기장 이동용 버스,응원복과 응원도구 등을 제공하며 전세계 관람객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대차는 국내 고객으로 올림픽 축구 응원단 40명을 구성해 상하이에서 치러지는 본선 마지막 경기인 한국 대 온두라스 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후원사인 기아차는 개최국인 중국이 본선에 자동으로 진출하는 만큼 브랜드 노출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톈진,상하이,친황다오 등 축구경기를 개최하는 도시들을 돌며 경기장에 기아차를 전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2006년 11월부터 중국 남자,여자,청소년 축구팀을 후원해 왔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