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97년 올림픽 후원 계약을 체결,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4월엔 후원 기간을 2016년까지 연장하는 계약을 맺어 18년 연속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 타이틀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 올려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올림픽 후원에 참여한 지난 10년 동안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5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 조사업체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1999년 31억달러였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2007년엔 169억달러로 뛰어 올랐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제품 판매도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지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삼성의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1998년 5.0%에서 2007년 14.6%로 올라갔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삼성(무선통신)을 비롯해 코카콜라(음료),매뉴라이프(보험),코닥(이미징&필름),파나소닉(AV),오메가(계측),비자(결제),GE(라이팅&전력),레노버(컴퓨터) 등 12개 기업이 TOP(The Olympic Partner)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두가지 마케팅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서 중국 내 휴대폰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기존에 운영하던 올림픽 프로그램들도 새롭게 바꿨다. 성화봉송과 삼성 기업홍보관(OR@S)이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컨셉트를 '한계를 뛰어 넘자'는 의미를 갖는 'Push the limit'로 정했다. 이 컨셉트에 맞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위대한 일반인들을 중심으로 성화봉송 주자를 선발했다. 1500명이 넘는 성화봉송 주자 가운에 중국 사람만 1400명가량 참여시켰다.

5일 개관하는 베이징 올림픽 홍보관 OR@S(Olympic Rendezvous at Samsung)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관은 친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과 생명력,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새싹'을 형상화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칭화대 리더샹 교수가 설계를 맡았고,태양열에너지 폐타이어 등 친환경 건축 자재들을 활용했다.



삼성은 지금까지 몇몇 올림픽 후원사만이 만들어 사용해온 올림픽 통합 디자인 시스템을 이번 베이징 올림픽부터 적용,차별성을 강조했다. 올림픽 통합 디자인 시스템(SOVIS)은 타원형의 삼성 로고와 올림픽 오륜을 조합한 형상을 담았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삼성의 기업 철학과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중국인들의 열망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가수 비(Rain)를 내세운 올림픽 마케팅도 적극 펼치고 있다. 비가 노래를 부르고 직접 출연한 올림픽 테마송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휴대폰 광고에 활용하고,뮤직폰인 레인폰을 중국과 홍콩에서 출시했다. 가수 비는 물론 중국 체조선수 리우슈안 등이 주요 이벤트에 홍보대사로 참석,중국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의 그린폰(F268)을 중국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친환경 올림픽 실현에도 힘쏟고 있다. 중국 전역에 올림픽 붐이 조성되도록 하기 위해 상하이,광저우 등에서 올림픽 로드쇼도 개최했다. 삼성은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희망소학교,개안사업,일심일촌 활동 등 사회공익활동의 범위를 넓혀 중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