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회 조정과 위원장 인선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장관 인사청문회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원구성 협상이 결렬됐지만 상임위구성에 대해선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며칠간 냉각기를 거쳐야겠지만 합의내용의 기본골격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를 없애고 18개의 상임위를 구성하는 데 일단 합의했다. 한나라당이 12개,민주당이 6개의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한 상태다.

한나라당이 위원장을 맡기로 한 12개 상임위는 운영위,기획재정위,정무위,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행정안전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보건복지가족위,국토해양위,정보위,예결특위,윤리특위 등이다. 각 상임위원장 인선은 △지역구 우선 △보궐선거가 아닌 온전한 3선 우선 △연장자 우선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돼가는 분위기다.

운영위원장은 관례대로 여당 원내대표인 홍 원내대표 몫이다. 국방위원장은 김학송,행안위원장은 이병석,국토해양위원장은 조진형 의원이 확실시된다. 기획재정위원장은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과 경합했던 이한구 전 정책위의장은 예결위원장,4선의 김영선 의원은 정무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고흥길,정병국,심재철 의원이 경합하던 문광위원장 자리는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고 의원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심 의원은 16대 국회 때 전문성을 쌓은 보건복지위원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내 미디어발전특위를 맡은 정 의원은 후반기 상임위원장 쪽으로 선회했다.

통외통위원장을 놓고는 남경필,박진 의원이 경합 중이지만 남 의원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고 최병국,권영세 의원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민주당은 당직을 맡지 않았고 이전에 상임위원장 경험이 없는 3선 중심으로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법사위 유선호,지식경제위 이낙연,교육과학기술위 이종걸,농해수위 정장선,환노위 김부겸 의원 등으로 정리가 됐다. 다만 여성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신낙균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경합하고 있다.

유창재/노경목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