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1일 상반기 실적 발표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이제 주요변수는 하반기 실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풀 꺾인 국제유가나 미국 금융위기의 증시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은 가운데, 경기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주초에 나온 미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이나 7월 민간 고용 증가 등의 지표는 경기가 다소 회복됐다는 조짐이지만, 신용위기의 시발점인 주택경기는 S&P/케이스-실러 미 대도시 주택가격이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듣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는 것.

전 센터장은 “이렇게 엇갈리는 시장 지표들은 점차 그 영향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고, 시장은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직 예전의 주요 변수들의 영향력이 소멸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새로운 재료찾기에 나선 만큼 지금은 전환기로 봐야 한다”며, “이런 국면에 향후 시장을 좌우할 모멘텀은 경기논쟁과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라고 분석했다.

전 센터장은 “실적발표 시즌인 지금, 상반기 실적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지만, 그 이면에는 하반기 실적이 벌써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는 시각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전자 등의 기업은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는데도 주가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의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전 센터장은 “국제유가, 환율, 美 경제침체 등이 하반기에 기업들의 실적부진을 가져올 것이라는 부담이 현재 주가의 가장 큰 제약요건”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연한 명제지만 이런 분석이 진짜로 반영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면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에 그렇게 목을 매지 않아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