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31일 국회에서 원내대표회담을 갖고 국회 원구성 문제를 논의했으나 장관 3명에 대한 인사청문회특위 구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실패했다.

홍준표 한나라당,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시간가량의 마라톤 회담을 통해 상임위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 대해 사실상 합의했으나 인사청문회특위 구성을 한나라당이 반대하면서 합의 내용이 모두 백지화됐다.

당초 인사청문회의 법적기한은 7월30일이었지만 원구성 지연으로 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아 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이에 청와대는 6일간 기간을 연장해 8월5일까지 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지만 이마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자 민주당이 지난 20일 인사청문회특위 구성을 제안한 것.이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법에 없는 제도(인사청문회특위)를 도입할 수 없으며 인사청문회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민주당의 등원 거부로) 개원이 늦어진 데다 야당이 원구성 협상에도 응하지 않아 인사청문회가 늦어져 비롯된 일"이라며 "만약 야당의 요구대로 내각 총사퇴를 했었다면 국정이 거덜난 뻔했다"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서갑원 민주당 원내부대표는 "인사청문회특위는 원구성의 전제조건으로 논의됐던 사항인데 청와대가 거부해 결렬됐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날 18개 상임위와 특위를 구성키로 사실상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운영위 기획재정위 정무위 통외통위 국방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위 방송통신위 보건가족위 국토해양위 정보위 예결특위 윤리특위 등 12개 상임위원장을,민주당은 법사위 교육과학기술위 농림수산식품위 지경위 환노위 여성위 등 6개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