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직선으로 치러진 첫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당선자(74ㆍ현 서울시교육감)는 31일 선거대책본부 해단식과 당선증 수여식을 마치고 낮 12시30분께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현직 교육감으로서 업무를 재개했다.

지난 1일 선거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지 정확히 30일 만이다. 공 당선자는 이날 오후 2시께 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30일 치러진 선거의 투표율이 15.5%(125만1218표)에 불과해 공정택 당선자(49만9254표)는 전체 유권자(808만4574명)의 6.2%로부터 지지를 받았을 뿐이며 2위인 주경복 후보(47만7201표)와의 표차가 2만2053표에 그쳤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 25개 선거구 중 17개 선거구에서 졌음에도 강남지역 몰표로 당선됐다. 앞으로의 정책에 이를 어떻게 반영할 계획인가.

"수월성ㆍ학력신장 정책을 지지하는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지역을 더 많이 돕겠다. 급식지원,시설지원도 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고교 선택제가 도입되면 강북지역이 더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

―사교육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공교육의 활성화,학교 교육의 정상화만이 답이다. 강남 방과후학교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특히 사교육비의 대부분은 영어교육에 쓰이는데 영어전용교실ㆍ원어민교사 배치ㆍ영어교사 중장기 연수로 학교 내 영어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

―영어 몰입교육도 실시되나.

"당장 실시할 수는 없다. 다만 교사들을 집중적으로 연수시키고 대학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앞으로 3~4년 후에는 영어로 사회나 과학 수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때 가면 가능해질 수 있다. "

―고교 선택제가 도입되면 비선호 학교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행ㆍ재정적 지원이 우선이다. 사립학교 중 비선호 학교가 될 소지가 있는 곳을 골라 우선적으로 행ㆍ재정적 지원을 하겠다. 그런데 노력이 부족하고 아무리 해도 여건 개선이 어려운 학교는 학급 수를 줄이겠다. (사립학교의 경우) 필요하면 재단에 요구해서 인사 조치를 하라는 압력도 넣겠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 DC의 미셸 리 교육감이 경쟁 정책을 도입해 얼마나 환영받고 있나. "

―서울시교육청은 3년 연속 청렴도 꼴찌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외부감사제 등을 도입할 계획은 없나.

"앞으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외부 기관에 의뢰할 필요가 있으면 할 것이다. "

―교원평가는 어떻게 하나.

"사실 금방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시행되는 근무평정 제도를 보완해서 가급적이면 빨리 도입하려 노력하겠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