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지성 2600명 몰린 세계철학대회 … 문명충돌, 대화ㆍ관용으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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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세계시민주의,소통,대화,관용….
서울대에서 이틀째 열린 제22차 세계철학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철학 분과별 전체 강연 4차례와 5개의 심포지엄,초청강연,기금강연,분과별 세션 등을 통해 1400편의 다양한 논문이 발표된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즉 세계화에 따른 갈등 해결을 위해 철학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관한 석학들의 지혜다.
정치철학의 대가인 프레드 달마이어 미국 노터데임대 석좌교수는 31일 '도덕철학·사회척학·정치철학을 다시 생각한다-민주주의,정의,그리고 세계적 책임'을 주제로 한 첫 전체강연에서 "세계화는 장점도 있지만 위험을 수반한다"며 "핵확산 시대에 문명 충돌이나 테러는 순식간에 전 지구적 참사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철학자들은 '문명 간의 대화'에 관심을 기울일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와 이슬람권의 문명 충돌은 사실상 '무지의 충돌'이므로 서로 대화하고 배워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치는 삶의 문제들을 성찰적인 방식으로 해명하는 철학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철학은 일상적 현안에 주목하는 정치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면서 "진정한 철학은 세계의 실상을 반성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첫 심포지엄의 주제도 '세계화와 세계시민주의'였다. 이 자리에서 세계화에 대한 철학적 연구 영역을 최초로 연 것으로 평가받는 알렉산더 추마코프 러시아 철학협회 수석 부회장은 '근대성의 맥락에서 본 세계화와 세계시민주의'를 주제로 세계화에 대한 철학·과학·기술·생태학 등 관점을 소개하면서 현대 사회의 전지구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천의 두 영역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 밖에도 인류의 당면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상당수 발표된다. 2일 열리는 세번째 전체강연에서는 남미의 대표적 철학자인 멕시코의 엔리케 뒤셀 메트로폴리탄대학 교수가 '철학사의 새 시대-철학전통들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철학적 보편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조화시키려면 철학전통들 간의 대화와 철학사의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또 정화열 미국 모라비안 대학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다문화주의 정치철학과 보편성'을 주제로 서구의 근대성과 유럽 중심주의를 뛰어넘는 전지구적 보편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대회 기간 중 매일 하나씩 열리는 심포지엄의 주제도 '갈등과 관용''생명윤리,환경윤리,미래세대''전통,근대,그리고 탈근대:동양과 서양의 관점' 등으로 상호 대화와 관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문들이 다수 발표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서울대에서 이틀째 열린 제22차 세계철학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철학 분과별 전체 강연 4차례와 5개의 심포지엄,초청강연,기금강연,분과별 세션 등을 통해 1400편의 다양한 논문이 발표된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즉 세계화에 따른 갈등 해결을 위해 철학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관한 석학들의 지혜다.
정치철학의 대가인 프레드 달마이어 미국 노터데임대 석좌교수는 31일 '도덕철학·사회척학·정치철학을 다시 생각한다-민주주의,정의,그리고 세계적 책임'을 주제로 한 첫 전체강연에서 "세계화는 장점도 있지만 위험을 수반한다"며 "핵확산 시대에 문명 충돌이나 테러는 순식간에 전 지구적 참사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철학자들은 '문명 간의 대화'에 관심을 기울일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와 이슬람권의 문명 충돌은 사실상 '무지의 충돌'이므로 서로 대화하고 배워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치는 삶의 문제들을 성찰적인 방식으로 해명하는 철학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철학은 일상적 현안에 주목하는 정치로부터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면서 "진정한 철학은 세계의 실상을 반성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첫 심포지엄의 주제도 '세계화와 세계시민주의'였다. 이 자리에서 세계화에 대한 철학적 연구 영역을 최초로 연 것으로 평가받는 알렉산더 추마코프 러시아 철학협회 수석 부회장은 '근대성의 맥락에서 본 세계화와 세계시민주의'를 주제로 세계화에 대한 철학·과학·기술·생태학 등 관점을 소개하면서 현대 사회의 전지구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천의 두 영역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 밖에도 인류의 당면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상당수 발표된다. 2일 열리는 세번째 전체강연에서는 남미의 대표적 철학자인 멕시코의 엔리케 뒤셀 메트로폴리탄대학 교수가 '철학사의 새 시대-철학전통들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철학적 보편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조화시키려면 철학전통들 간의 대화와 철학사의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또 정화열 미국 모라비안 대학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다문화주의 정치철학과 보편성'을 주제로 서구의 근대성과 유럽 중심주의를 뛰어넘는 전지구적 보편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대회 기간 중 매일 하나씩 열리는 심포지엄의 주제도 '갈등과 관용''생명윤리,환경윤리,미래세대''전통,근대,그리고 탈근대:동양과 서양의 관점' 등으로 상호 대화와 관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논문들이 다수 발표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