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5일 공식 임명 가능성 높아… 안병만 교육, 장태평 농림, 전재희 복지

이명박 대통령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의 기한내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 내주 중 공식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30일로 꼭 20일이 된다"면서 "현행 인사청문회법상 국회가 `20일 기한' 내에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별도의 조치없이 단독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관련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한 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치지 못하더라도 기한일 그 다음날로부터 10일 이내 범위에서 국회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있는 만큼 그 조항에 따라 31일 곧바로 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한 뒤 임명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임명 시점에 대해 "국회에 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할 때 최장 10일의 기한을 둘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3일 정도 두는 게 관례로, 현재 3∼5일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내달 3∼5일 임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절차 없이 이들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야당의 반발이 예상돼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말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증인 출석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해 자동임명 규정에 따라 임명됐다.

한편 장관 후보자와 달리 김황식 감사원장 후보자의 경우 국회 임명동의 대상인 만큼 시한이 늦어지더라도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 국회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