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국민은행에 대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2008~2010년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기존 추정치 대비 0.6%포인트 가량 하향한 13.5%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손상각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져 2008년 72bp, 2009년 87bp, 2010년 83bp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대출성장률도 하락할 것으로 보여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강하게 억제하자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가 주택 건설 시행사와 시공사들에게 중소기업대출 명목으로 자금을 공급했다"면서 "주택가격이 금리 상승과 대출 억제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은행권의 대출 성장도 위축 국면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이 추진중인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실패할 것이란 우려를 지나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이 연구원은 주장했다. 앞으로 지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단기적으로 자산 건전성 악화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경기 둔화와 맞물려 은행의 신용 공급이 다소 제한된다면 건전성 지표는 다시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