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환경이 어려운 때일수록 생산 현장의 중요성과 장인혼을 강조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불굴의 정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연극 '아산의 꿈-성공을 넘어'를 오는 9월 무대에 올리는 홍문표씨(61)는 28일 이같이 말했다. 이 연극은 홍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선행칭찬운동본부 주최로 오는 9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무대에 오른다.

이날 홍 이사장은 "경제ㆍ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정 전 회장의 창조적 도전정신을 연극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국민,특히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고 자긍심을 북돋우자는 취지에서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 선행칭찬운동본부가 2006년 말 8000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정 전 명예회장이 1위에 뽑혔다.

작품은 정 전 회장의 역사적 발자취를 시대별로 따라가면서 그의 기업 정신과 경영 자세를 축구에 비유해 설명한다. '해봤어?' '모험이 없으면 전진이 없다' 등 정 전 회장의 유명한 어록들도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한다. 무대에 건설 현장의 구조물을 설치하고,그 구조물에 걸린 천 위로 정 전 회장의 생전 사진과 동영상도 함께 보여줄 계획이다.

또 단순한 위인 전기식 극이 되는 것을 벗어나 정 전 회장의 철학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였는지를 한 시간 남짓한 공연으로 압축해 보여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 전 회장의 내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정 전 회장이 직접적으로 내면을 말하는 대신 부친 '정봉식'과의 대화를 통해 속마음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음악과 춤이 곁들여지는 '댄스컬 연극'을 표방하고 있다. 배우 김영이 정 전 회장을 연기하며 탤런트 최불암씨는 자문위원을 맡았다. 공연은 9월5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