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에 빙과업계가 분주하다. 국내 빙과 시장의 '빅3'인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장수 제품 판촉과 리뉴얼 제품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입맛 없는 여름을 겨냥한 과자 등 스낵제품도 새롭게 출시됐다.



◆빙과업체, 간판 제품 내세워

롯데제과는 올 여름 '코어(핵심) 브랜드'의 판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고 인기 제품인 '설레임'과 '월드콘'의 TV 광고 횟수를 작년 이맘때에 비해 30%가량 늘려 집중 방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현재 39%)을 연말까지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000억원가량 늘어난 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뚜껑을 부착해 편리하게 짜먹을 수 있는 튜브형 제품인 '설레임'은 상반기(1~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280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해태제과는 장수 제품을 리뉴얼한 제품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고 장수 제품 '부라보콘'은 1970년 출시돼 지난해까지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부라보콘'을 리뉴얼한 '부라보 바리스타'를 내놨다.

리뉴얼 제품은 기존 인스턴트 커피맛으로 출시되던 부라보콘과 달리 콜롬비아산 고급 아라비카 원두에서 추출한 부드럽고 진한 커피크림에 캐러멜 시럽을 넣은 게 특징.제품 출시에 맞춰 지하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재미있게 연출한 '속 시원~하게 Let's Bravo' UCC 동영상을 제작,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신촌 등지에선 물풍선 터트리기 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빙그레는 간판 제품인 '더위사냥'과 '붕어싸만코' '메타콘' 등의 판촉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제품으로 선보인 제품들 역시 기존 인기 제품을 시리즈화한 제품들이다. 기존 제품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인기 제품 '메로나'를 컵 타입으로 만든 '메로나컵'(1200원) 등을 최근 내놨다.

◆여름철 스낵 경쟁

롯데제과는 웰빙 바람에 맞춰 최근 '마가렛트 오곡블랙빈'(3000원)을 선보였다. 현미 흑미 검은깨 검은콩 등이 들어있으며 지난달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철 식사대용 영양 바(bar)도 선보였다. 지난 3월 나온 '굿모닝'(42g·800원)은 치즈맛이며 1개당 190㎉로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또 비타민과 함께 식이섬유 철분 칼슘 콜라겐 등을 함유해 영양이 풍부하다.

해태제과는 올초 씹어먹는 추잉볼 형태의 유산균 제품 '헤이 덴마크'(90g·3000원)를 출시했다. 낙농국 덴마크에서 150년 전통과 세계 최고의 유산균 종균기술을 보유한 크리스찬한센 사의 고급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BB-12를 원료로 생산했다.

오리온은 최근 '닥터유 라이스칩'(1500원)과 '포카칩(스윙칩) 라이트'(1500원)를 선보였다. '라이스칩'은 경기 이천쌀로 구운 정통 쌀과자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고압을 이용해 굽는 방식으로 만들어 맛이 더욱 담백하다고.'포카칩 라이트'는 기존 포카칩보다 지방 함량을 30% 줄인 웰빙 감자칩이다. 팜유에 비해 포화지방 함량이 77% 적은 해바라기유를 사용했다. 이 밖에 농심은 최근 여름 시장을 겨냥해 담백한 맛의 '달따먹자'(1000원) 쌀스낵을 선보였다. 버터갈비맛과 떡볶이맛 등 2종이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