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미국 주택지표 악화와 국제 유가로 미국 증시가 2% 넘게 떨어지면서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도 재개와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라는 내부적인 악재까지 겹치며 1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21포인트(1.73%) 내린 1597.93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59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25.49달러로 전일대비 1.05달러 올랐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미국 6월 기존주택판매(486만호)가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각각 2.43% 1.97% 급락했다.

지난 24일 34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추가 상승 기대를 높였던 외국인은 다시 183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이 438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57억원, 916억원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악재의 진원인 미국 주택경기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뢰할 수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가 4.64% 급락했고 증권업과 철강금속도 3% 가량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시장 예상치 2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1조8900억원, 본사기준)을 발표해 6.19% 급락, 57만6000원으로 내려앉았다.

LG전자(-3.06%), LG디스플레이(-3.43%), 하이닉스(-2.30%) 등 다른 IT주도 외국인 매도 속에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강판이 약 545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거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혀 하한가로 떨어졌다.

HMC투자증권은 전일 결의한 1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데 힘입어 0.41% 올랐다. CJ제일제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기린은 5.43% 급등하며 상승세를 재개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포함해 580개로 상승종목 222개(상한가 6개)를 크게 상회했다. 보합은 80개.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