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m라인 채산성 뚝 … 매각등 검토

하이닉스반도체는 200㎜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 공장을 9월 말까지 폐쇄한다고 24일 밝혔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505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2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이날부터 유진 공장에 웨이퍼(반도체의 원료인 규소 덩어리를 얇게 자른 것) 투입을 멈췄으며 9월 말까지 모든 장비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유진 공장의 기존 거래선에는 국내 200㎜ 공장에서 만든 반도체를 공급키로 했다. 유진 공장의 장비와 건물,토지 등은 다른 반도체 업체에 매각하거나 기존 시설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효율이 떨어지는 품목의 생산과 공급을 줄여 적자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유진 공장의 가동중단 일정을 앞당겼다"며 "유진 공장의 재고물량이 소진되면 현금 유동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중국 우시 200㎜ 웨이퍼 공장도 단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300㎜로 전환키로 했다. 웨이퍼 크기가 200㎜에서 300㎜로 커지면 생산성이 2.3배 높아진다. 우시 공장은 지난해 9월 200㎜ 공장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중국 CRH사에 매각했으며 향후 300㎜로 전환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