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를 잇는 家嶪] (21) 영신금속공업 ‥ 이정우 사장의 '평생직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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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 넘긴 부사장이 두명 … "고참 노하우. 인맥이 중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격언이 언제나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세가 '대권'을 잡았다고 창업 공신들을 갈아치우면 수십년 노하우도 함께 날아가는 것 아닌가요. 저는 '내 사람'을 키우는 대신 '아버지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
영신금속공업에는 유난히 고령자가 많다. 부사장 3명 가운데 2명은 고희(古稀.70세)를 넘겼고,한 명은 환갑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머지 임원들도 모두 이정우 사장의 '인생 선배'들이다. 생산라인에도 정년 퇴직(58세)한 뒤 계약직으로 재입사한 60대 베테랑들이 있다.
이 사장이 '고참'들을 중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만큼이나 임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노련한 리더십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데는 회사 시스템과 임직원들을 꿰뚫고 있는 고참이 제격이란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이들과 함께하면 30년 넘게 축적된 각종 노하우와 인맥이 사장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사장은 "노사 분쟁도 장기적인 고용 안정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사례가 많지 않으냐"며 "장기 고용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일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사장의 장기 고용 정책에 영신금속 직원들은 '무(無) 노조'로 화답하고 있다. 이 사장은 "노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과 직원이 서로 믿는다는 얘기"라며 "영신금속이 수많은 난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 40여년간 대내외적으로 쌓아온 신뢰였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목표는 스크루와 볼트만으로 수조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처럼 영신금속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국내 스크루.볼트업계의 생산 규모가 미국의 10%,일본의 20%에 불과한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항공기나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고강도 볼트 등 아직 뚫지 못한 분야가 많다"며 "중장기적으로 스크루와 볼트 외에 새로운 정밀 금속가공 분야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릿속이 온통 나사로 채워진 그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의 아버지에게 언젠가 '법조인에 대한 미련은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지금 이 길을 걷게 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대답하시더군요. 저 역시 제 아들(7)이 자라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후회는 없다. 다만 영신금속에 입사한 때로 되돌아가 그동안 저지른 과오들을 하나씩 고치고 싶다'고 말할 것입니다.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격언이 언제나 맞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세가 '대권'을 잡았다고 창업 공신들을 갈아치우면 수십년 노하우도 함께 날아가는 것 아닌가요. 저는 '내 사람'을 키우는 대신 '아버지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
영신금속공업에는 유난히 고령자가 많다. 부사장 3명 가운데 2명은 고희(古稀.70세)를 넘겼고,한 명은 환갑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머지 임원들도 모두 이정우 사장의 '인생 선배'들이다. 생산라인에도 정년 퇴직(58세)한 뒤 계약직으로 재입사한 60대 베테랑들이 있다.
이 사장이 '고참'들을 중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만큼이나 임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노련한 리더십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데는 회사 시스템과 임직원들을 꿰뚫고 있는 고참이 제격이란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이들과 함께하면 30년 넘게 축적된 각종 노하우와 인맥이 사장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사장은 "노사 분쟁도 장기적인 고용 안정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사례가 많지 않으냐"며 "장기 고용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일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사장의 장기 고용 정책에 영신금속 직원들은 '무(無) 노조'로 화답하고 있다. 이 사장은 "노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과 직원이 서로 믿는다는 얘기"라며 "영신금속이 수많은 난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 40여년간 대내외적으로 쌓아온 신뢰였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목표는 스크루와 볼트만으로 수조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처럼 영신금속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국내 스크루.볼트업계의 생산 규모가 미국의 10%,일본의 20%에 불과한 만큼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항공기나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고강도 볼트 등 아직 뚫지 못한 분야가 많다"며 "중장기적으로 스크루와 볼트 외에 새로운 정밀 금속가공 분야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릿속이 온통 나사로 채워진 그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의 아버지에게 언젠가 '법조인에 대한 미련은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지금 이 길을 걷게 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대답하시더군요. 저 역시 제 아들(7)이 자라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후회는 없다. 다만 영신금속에 입사한 때로 되돌아가 그동안 저지른 과오들을 하나씩 고치고 싶다'고 말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