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주들이 업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빠졌던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54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5.02% 오른 9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신세계롯데쇼핑도 각각 2.84%, 3.25%씩 오름세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각각 6거래일,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6.1%, 11.9%씩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업황 우려에 대한 시장의 과민 반응으로 최근 지나치게 빠졌던 유통업체 주가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 이마트의 지난달 점포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가 우려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지난달 성장률 감소는 기온 변화에 따른 가전, 의류 품목 등 감소가 주 요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평균 23배에서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3만1000원 기준 17.6배 정도로 낮아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며, 명품 백화점 입지가 강해 하반기 경기 둔화의 대안주"라며 "백화점들은 이달 중순 세일 이후 매출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고급 전략으로 비교적 타격을 덜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으로 보여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상승에 일조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롯데쇼핑의 경우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 미만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