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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분야가 조선ㆍ해운산업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진해운ㆍ현대상선ㆍSTX팬오션ㆍSK해운ㆍ대한해운 등의 국내 해운업계 5대 기업은 고유가에도 불구,지난 1.4 분기 큰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선박매매 중개나 선박금융.투자 같은 해운 관련 서비스 기업들도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카스마리타임㈜(대표 김상록)도 국내 선박 중개ㆍ금융사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2004년에 서울법인이 설립됐고,이듬해 런던 법인을 필두로 그리스 피레우스 합작법인,부산 사무소,도쿄 법인,상하이 법인을 차례로 개설해 국내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해운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췄다. '카스(Cass)'란 상호는 영국 런던의 카스비즈니스스쿨에서 선박금융학 석사를 받은 김상록 대표가 특별히 모교의 허가를 받아 지은 것.이는 전세계 해운계에 폭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Cass 동문들의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국내 해운인재를 발굴,본교 석사과정에 매년 2명씩 장학생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선박 매매팀,신조 중개팀,선박을 임차하는 차터링(Chartering)팀,선박투자프로젝트팀,이 모두를 통합해 실행하는 태스크포스팀 등 5개의 영업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50여명의 각분야 전문 브로커들이 아시아와 유럽의 해운 및 금융 요지에 상주,24시간 풀타임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나라별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런던ㆍ그리스 등 유럽에서는 신조서비스에,서울에서는 중고선 매매서비스와 금융,일본에서는 차터링 서비스,상하이.부산에서는 신조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들어 카스마리타임은 사업방향을 선박금융 및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상반기 선박펀드를 개시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해운 호황에 따른 해운기업의 신용도 상승,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 등으로 선박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위축된 투자자들이 선박펀드라는 고부가가치 투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펀드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모은 자금과 금융회사 차입금으로 중고 선박을 구입하거나 신조 선박을 건조,선박운항회사에 빌려주고 운용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 기법이다. 김 대표는 "선박은 등기가 가능해 담보 제공을 할 수 있고,선박 임대를 통해 투자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공실률이 존재할 수 있는 부동산과 달리 국제적인 선박 매매시장이 상시적으로 형성돼 이익 상실 사유 발생 시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가능하다"며 선박투자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이나 그리스 같은 해운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선박금융이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 모두 발달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