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폭설과 대지진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금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5%나 많이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상반기 세금수입이 3조2천553억위안(약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천606억위안 늘어나 3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국가세무총국의 관계자는 이같은 증가 추세는 중국의 경제가 상반기에 안정적으로 운용된데다 조세 정책의 조정에도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도시고정자산투자는 26.3%, 무역 수입액은 48.7% 각각 늘었으며 국내 소비세 및 영업세 증가율도 18.5%와 25.7%로 각각 증가했다.

또 2007년 중국 기업의 이윤도 크게 증가해 기업소득세만 해도 2천억위안이 더 걷혔다.

증권거래세의 경우 지난해 5월3일부터 올해 4월까지 한시적이긴 하지만 기존의 0.1%에서 0.3%로 인상되는 등 조세 정책도 세수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부 재정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세수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통계국의 리샤오차오(李曉超) 대변인은 "올 상반기에 30% 이상 세수가 늘어난 것은 거시조정 정책 운용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복잡한 경제 환경에서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의 세수 규모는 상반기보다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