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호감형 외모에 풀어 헤친 도복으로 등장해 소녀팬을 양산하기도 했던 유도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총 3개(금 1개, 은 1개, 동 1개)의 메달을 안긴 종목이다.
한국 유도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최초로 남녀 14개 체급의 베이징 행 티켓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원희를 누르고 올림픽행을 확정지은 왕기춘을 비롯, 남녀 대부분의 체급에서 세대교체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제외하면 유도는 매 올림픽마다 한국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경기장의 크기
경기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8mx8m 넓이의 황색 부분과 경기장 사방에 1m폭으로 평행하게 설치된 적색 부분을 합쳐 '장내'라고 부른다. 1m폭의 적색 부분을 '위험지대'라고 한다.
경기는 장내에서만 진행되며 어떤 기술이라도 선수가 장외에서 걸은 기술은 무효가 된다.
선수의 한 손이나 무릎이 장외를 딛거나 선수들의 몸이 반 이상 장외로 나갔을 경우에는 장외로 나갔다고 판단한다.
▲경기시간과 체급
유도 경기는 5분 동안 이뤄진다. 5분안에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연장전으로 5분 재경기를 실시한다.
연장전에 돌입하면 먼저 점수를 내는 선수가 승리하는 이른바 '골든 스코어' 경기를 진행한다.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주심과 2명의 부심이 판정을 내려 승부를 가린다.
체급은 남녀 각각 7개, 총 14개의 체급으로 나뉘어진다.
남자는 60kg, 66kg, 73kg, 81kg, 90kg, 100kg, 100kg이상급으로 총 7개 체급이 있다. 여자는 48kg, 52kg, 57kg, 63kg, 70kg, 78kg, 78kg이상급으로 구분된다.
한국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전 체급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국내 유도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진출에 성공한 남자 100kg급의 장성호(30, 수원시청)를 비롯해, 이원희(27, 한국마사회)를 꺾고 파란을 일으킨 73kg급의 왕기춘(20, 용인대), 81kg급의 김재범(23, 한국마사회) 등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대표팀은 전 체급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특히, 김영란(27, 인천동구청), 김경옥(25, 하이원), 공자영(23, 포항시청), 정경미(23, 하이원)는 1차부터 3차 선발전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포인트로 베이징 행을 결정지었다.
▲득점과 승부
득점은 한판, 절반, 유효, 효과로 나뉘어진다. 한판을 얻었을 경우 승자가 되며 절반을 2개 받으면 한 판과 같다.
유효를 여러 개 얻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유효를 득점한 총수는 기록된다. 효과를 여러 번 얻어도 유효에 미치지 못한다.
위반을 할 경우에는 지도 또는 반칙이 주어진다. 위반의 정도가 가벼울 경우 지도를 받게 되는데 지도를 2개 받으면 상대방에게 유효 1개가 주어진다. 1개의 지도를 받을 경우 이것은 효과 1개와 맞먹는다.
주심이 "거기까지(sore-made)"를 선언하면 경기가 종료되며 승부가 가려진다.
승리를 하는 경우는 한판승, 종합승, 기권승 등이 있으며 반칙의 정도에 따라 상대방에게 반칙패가 주어지면 승리할 수 있다.
한판승의 경우에는 간단하다. 한판을 먼저 얻는 선수가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이원희가 한판으로 승리를 얻어가는 경우가 많아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종합승을 얻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한 선수가 절반 득점을 얻은 후 상대 선수가 반칙으로 3개의 지도를 받으면 종합승을 얻을 수 있다. 상대 선수가 3개의 지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을 득점해도 마찬가지다.
상대선수가 경기를 포기하면 기권승을 얻게 되며 상대 선수가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부전승을 거둔다.
금지사항을 위반하거나 반칙을 하면 지도 또는 반칙이 주어진다. 경우에 따라 상대방이 반칙에 의해 반칙패할 경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으며 상대방이 3번 지도를 받은 후 다시 지도를 받으면 상대방의 반칙패로 승리할 수 있다.
▲득점을 얻는 방법
한판을 얻기 위해서는 한 선수가 상대선수의 등 전체가 닿도록 메치기 기술을 쓰거나 누르기가 선언된 후 25초 동안 상대방을 제압해야 한다.
상대 선수를 누르기 또는 조르기, 꺾기기술로 제압하고 있을 때 상대선수가 발이나 손으로 자리나 몸을 쳤을 때에도 한판승을 얻을 수 있다.
상대방이 반칙패를 받았을 경우에도 한판승을 얻은 것이 된다.
절반은 메치기 당시 한판으로 판정되기 위한 4가지 요소(기세와 탄력, 속도, 통제력) 중 한 가지가 모자를 경우 선언된다.
누르기가 선언된 후 20초 이상 25초 미만을 견뎌내면 절반이 주어진다. 상대방이 3개의 지도를 받았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메치기를 했으나 등이 바닥에 닿은 상태, 속도, 힘 중 두 가지가 부족하면 유효를 받는다. 누르기가 선언된 경우 15초 이상 20초 미만이면 유효다. 상대방이 2개의 지도를 받으면 유효를 얻는다.
상대방에게 기술을 걸어 한쪽 어깨, 대퇴부 또는 엉덩이가 바닥에 닿거나 누르기 선언 후 10초 이상 15초 미만동안 상대방을 제압하면 효과로 인정받는다. 상대방이 1개의 지도를 받으면 효과를 얻게 된다.
▲심판의 수신호
한판과 절반, 유효, 효과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주심의 수신호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주심이 손을 편 상태에서 하늘을 향해 팔을 들면 한판을 뜻한다. 어깨에 수평하게 들면 절반, 땅을 향하게 들면 유효다. 주심이 손을 편채로 손바닥이 앞을 향하게 손을 들면 효과를 선언한 것이다.
주심이 어깨와 수평이 되게 손을 들었다가 하늘을 향하면 절반을 합해 한판이 된다는 뜻이다. 오른 발을 내민 상태에서 손바닥이 땅을 향하게 하면 누르기가 선언된 것이다.
주심이 중지로 한 선수를 가리키면 그 선수에게 벌칙이 주어졌다는 뜻이다.
승자를 표시할 때 주심은 손바닥을 하늘을 향한 채로 이긴 선수쪽의 팔을 든다. 비겼을 경우에는 손바닥을 세우고 팔을 쭉 편채 위아래로 흔든다.
판정승의 경우에는 깃발을 이용해 승자를 표시한다.
김희준기자 jinxij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