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로 예정됐던 한국형 위성 발사체 'KSLV-1'의 발사 계획이 내년 4월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12월로 계획된 소형 위성발사체 KSLV-1의 발사를 앞두고 러시아에서 개발 중인 1단 발사체 시스템의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항우연은 당초 지난 10일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로부터 '지상시험용 기체(GTV)'를 인수하기로 했으나 러시아 측의 기체 운송용 '치구' 제작이 지연되면서 8월 초에나 기체를 인수하게 됐다.

전남 고흥에 건설 중인 '나로 우주센터'의 발사대 건설도 지연되고 있다. 항우연은 지난 6월30일 발사대시스템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에서 조달키로 한 초저온ㆍ초고압 밸브가 쓰촨성 지진 사태로 다음 달 중순까지 연기된 상태다. 러시아 측은 최근 문서로 항우연 측에 최소 3개월 이상 발사를 연기해주도록 요구했으며 발사대가 실제로 완공된 이후 발사체를 전달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오는 31일 발사점검단이 발사대시스템 설치 및 성능시험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거쳐 발사 일정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이후로 발사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나로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소형위성발사체(KSLV-1)는 2단형 로켓(중량 140 t,총 길이 33m,직경 3m,추력 170 t)으로 우주상공 약 170㎞까지는 러시아의 1단 발사체를 사용하며 이후 1단 로켓과 항우연이 자체 개발한 상단부(2단)를 분리,과학기술위성 2호를 임무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