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GM대우에 타이어를 다시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2일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8일 공급중단을 금지해 달라는 GM대우의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뒤 내부적으로 법적 자문을 구해왔다"며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22일 오후부터 공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를 다시 공급하지만 가격 인상 요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ㆍ금호타이어가 공급을 재개했더라도 가격협상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타이어업계는 천연고무 등 원료값이 급등해 신차용 타이어(OE) 가격을 12% 올려주지 않으면 공급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협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납품을 다시 하기로 했지만 가격 인상 없이는 타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M대우는 공급이 재개된 만큼 일단 추이를 지켜보며 가격협의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타이어업체들이 법원 결정을 즉시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지 검토 중"이라며 "타이어값 협상에 나설지 여부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자사 납품물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회사가 지난 18일부터 공급을 끊어 21일까지 소형차 젠트라 3000대,중형차 토스카 120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