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를 두고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음달 16일부터 개인 소유 자가용 승용차를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2.0~3.8% 내린다고 전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것은 2006년 5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 방침에 따라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다른 대형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들 보험사는 8~9월쯤 보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중소형보험사들 역시 보험료를 내릴 전망이다.

이와관련 22일 각 증권사들은 뉴스자체는 부정적이지만 보험사들의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전날의 업종의 주가 하락세(-3.68%)는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삼성증권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보험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요율을 2% 인하해도 회사별 순이익 감소폭은 5~8% 수준이고, 이미 주가에 상당 부문 반영돼 있다"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연말 이후에야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우선 보험료 인하의 목적은 1분기에 대폭 감소한 발생손해액을 적절히 반영하기 위한 것이므로 인하폭은 연간 손해율 목표를 유지하는 수준에 맞춰지면서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발생손해액 증가분이 반영된 연간 손해율을 목표 수준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조치이며,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대비 0.7%p하락한 70.9%를 기록하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추정이다.

대우증권은 "이번 요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감소효과는 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이익의 감소폭은 펀더멘탈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날의 주가급락은 과도하다면서 오히려 '비중확대'를 권하기도 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보험주 급락은 차익 실현 욕구와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된 은행, 증권주로의 순환매 등에 따른 과민반응"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 역시 "최근의 유가 급락과 결부시켰을 때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과 업황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드는 상징적 사건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라며 "지난 수 개월 간 지속적으로 outperform한 데 대한 피로감 누적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중확대'를 권하면서 "이번 보험료 인하로 추가 인하 리스크, 경쟁 리스크가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금융주 중 가장 양호한 실적 시현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으며, 카파라치 부활 등 교통안전 종합대책과 9월의 책임보험 담보조정은 호재"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보험료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함께 업종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감소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국증권은 "인하 시기가 업계의 주장과 달리 빨랐다는 것이 다소 놀랍다"면서 "인하조치는 자보 손해율이 크게 낮아진 현 상황과 차량 10부제 실시 확대 등으로 사고율이 나아질 개연성이 높은 향후 전망을 반영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번 보험료 인하로 향후 보험료 인하에 대한 리스크는 소멸됐지만, 보험업종의 투자 매력도는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