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삼성화재부터 시작된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각 보험사들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손해율 급락이 견인했던 상대적인 아웃퍼폼(Outperform) 논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오는 8월 16일 이후부터 개인 자가용 승용차 보험에 대한 요율을 2.0~3.8% 인하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뒤이어 2위권 보험사들도 인하율은 미정이지만 8월 중순 이후부터 요율 인하를 할 것임을 밝혔다. 하위권 손보사들의 요율 인하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예정손해율(71~72%)에 현격히 못미치는 손해율(상위 5개사, 5월 기준 65.5%)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 압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해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전체 자동차 보험료 중 개인보험 비중은 70%수준으로서 평균 2.5%의 인하는 전체 보험료를 1.7%정도 내리는 효과"라며 "이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FY09 순이익을 3~5% 가량 하락 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손해율은 '보험금÷보험료'의 간단한 공식으로 구성된다"며 "최근 자보 손해율 급락은 06년 말~07년 초 이어진 공격적 요율인상 효과의 본격화(분모의 증가), 고유가에 따른 운행 감소(분자의 감소) 등이 복합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향후 자보 손해율이 9월을 기점으로 완만히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요율 측면(분모)에서는 이번 인하로 인한 보험료의 완만한 감소가 예상되고 보험금의 증가 요인도 이때를 기점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 보험금 지급 측면에서는 9월부터 표준약관 개정으로 보험금 지급 증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 현실화(정비 수가 및 부품가 인상), 7월 초 대사면에 따른 사고율 증가 가능성 등 보험금 지급 증가 요인들도 잠복해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번 요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감소효과는 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이익의 감소폭은 펀더멘탈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요율인상 효과와 고유가에 따른 반사효과로 사상 최저 수준의 손해율을 경신하면서 상대적 아웃퍼폼을 유지할 수 있었던 논리가 약화되고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