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미국 국제우수디자인상(IDEA) 공모전을 휩쓸었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와 비즈니스위크지가 공동 주관한 IDEA 공모전에서 중국삼성 디자인연구소 출품작인 시각장애인용 카메라가 대회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는 등 모두 7개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IDEA는 독일의 레드닷,IF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일명 '터치 사이트'로 불리는 금상 수상작 시각장애인용 카메라는 시각장애인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올록볼록한 엠보싱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이마에 대면 촉각으로 영상을 느끼는 방식이다. 중국삼성 디자인연구소는 2006년에도 시각장애인용 휴대폰 '터치 메신저'로 이 대회 금상을 받았다.

즉석카메라로 사진을 빼보듯 방금 찍은 동영상을 얇은 액정표시장치(LCD)로 볼 수 있는 즉석 비디오 카메라와 은은하게 반짝이는 검정색 디자인을 채용한 레이저 프린터는 은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 5년간 이 대회에서만 15번이나 상을 받게 돼 파나소닉, HP, 모토로라를 제치고 전자업계 최다 수상기업이 됐다.

학생부문에서도 삼성 디자인 인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총 30개 상 중 4개 상을 삼성디자인학교(SADI)와 삼성디자인 멤버십 소속 학생들이 받았다. 삼성 디자인멤버십 소속 박성우씨는 인쇄된 문자를 막대형태 기기로 스캔하면 음성으로 변환해 들려주는 '음성스틱'을 출품해 금상을 따냈다. SADI 제품디자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학,윤현진씨는 에어컨을 조작하는 위치에 따라 바람의 방향과 세기,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프리윈드'로 은상을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학교 우수 디자인 인재들에게 산학프로젝트 등의 참여기회를 주는 삼성디자인멤버십과 디자인 영재를 뽑아 자체 교육하는 SADI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