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샷을 날리던 `천재소녀' 위성미(19.미국 이름 미셸 위)가 규정대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실격 처리됐다.

위성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6천60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테이트팜 클래식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장소를 벗어 났다가 돌아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대회 조직위원회는 위성미를 실격처리했다.

위성미는 19일 2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를 제출했지만 사인을 하지 않고 떠났다.

스코어카드를 받은 자원봉사자가 이 사실을 알고 뒤따라가 위성미에게 알려줬고 위성미는 다시 돌아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수 위터스 LPGA 경기위원은 "3라운드가 끝난 뒤 위성미와 캐디를 불러 사실을 확인했다.

기록원들의 실수도 있었지만 선수가 사인을 하지 않고 대회장을 벗어난 것은 실격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부모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던 위성미는 조직위원회의 연락을 받고 돌아와 실격 통보를 받은 뒤 "이유를 모르겠다.

(뒤늦게 사인을 했지만)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충혈된 눈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위성미는 "보통 스코어카드에 사인부터 하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위성미가 실격을 당한 뒤 청야니(대만)가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선두를 달렸고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이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3위에서 선두를 추격했다.

특히 한희원은 하루동안 보기없이 버디 11개를 쓸어 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최소타 기록이자 대회 최저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레일 골프장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최종일 세웠던 10언더파 62타였다.

청야니와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나연(21.SK텔레콤)은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후반에 버디 2개, 이글 1개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