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가 북한 군당국이 파악한 시점을 한참 넘겨 피격됐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현장 증언과 사진이 또 나왔다.

사건 당일인 지난 11일 새벽 금강산 해수욕장에 나와 있던 한 관광객은 총성이 들리기 전에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다는 사건 현장 부근 사진 3장을 18일 연합뉴스 측에 공개했다.

이 관광객이 사건 당일 오전 5시3분께 금강산 해수욕장 해변을 향해 찍었다는 첫 번째 사진에는 이번 사건 목격자인 이인복씨가 담겨 있다. 이씨도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 맞다고 밝혀 사진의 신빙성을 입증했다.

이 관광객은 이인복씨와 같은 학교인 경북대를 다니며 이씨가 참가했던 '금강산생명평화 캠프'에 동참했던 일행이기도 하다.

관광객은 "오전 5시13분께 두 번째 사진을,5시16분께 세 번째 사진을 촬영했다"며 "산책로 부근을 담은 세 번째 사진을 촬영한 직후에 총성 두 발이 10초 간격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이는 오전 5시15∼20분께 총성 두 발을 들었다는 여성 관광객 이모씨의 증언과 대체로 일치하며 4시55분께 박씨가 피격됐다는 북측 주장과는 큰 격차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