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대우건설 인수 관련 위험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잇따르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대우건설도 닷새 만에 올랐다.

금호석유화학은 18일 1.22% 오른 3만7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우건설 인수시 참여했던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풋백옵션 부담이 해소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은 실적개선에 주목할 때"라고 평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주가가 내년 말까지 3만2000원(배당 감자후)에 못 미치면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을 되사주기로 풋백옵션 계약을 맺은 상태다.

정 연구원은 "풋백옵션 행사기간을 1년 연장하거나 계열사들이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 부담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시 투입한 자금이 그대로 대한통운에 남아 있어 유상감자 등을 통해 유동성을 꾸준히 확보하면 재무적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더라도 그룹의 자금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통운은 1분기 당좌자산만 4조원에 이르러 이 자금으로 충분히 해결가능하다는 얘기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현재 대우건설 주식 1억3455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이를 모두 되사줄 때 소요되는 자금은 4조1800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