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18일 토스카 등 GM대우자동차의 주력 차종에 장착하는 타이어 공급을 중단했다. 평균 12%에 달하는 타이어값 인상안을 GM대우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국내 시장의 86%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이날부터 국내 3위 자동차업체인 GM대우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달 초 현대ㆍ기아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값을 평균 12% 올리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안했지만,GM대우는 협상조차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타이어 등은 우선 중형 토스카와 소형 젠트라 등 2개 인기 모델에 장착되는 타이어부터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타이어업체들이 완성차업체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무 등 원자재값 급등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태에서 가격인상 협의조차 거부해 불가피하게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며 "GM대우가 가격인상을 받아들이면 언제든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M대우는 다른 완성차들과 공동으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공급중단이 불법이라며 지난 17일 인천지방법원에 공급중단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GM대우 관계자는 "안정적인 타이어 수급을 위해 쌍방간 장기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타이어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가격인상을 통보하고 공급중단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